Ep1인생의 쉼표를 찍어본다. 갭이어(gapyear) 퇴사를 결정하고 나면뭔가 엄청나게 후련하고 여유로운 시간이 생길 예정이라 무엇을 할지 고민하는 것이 마냥 행복할 줄 알았다. 이유를 채우고 싶었다. 그렇게 하면 잘되거라는 답을 듣고 싶었다. 인생에 빈공간이 남을까 두려웠다 그러나 예상과는 다르게 생각도 더 많아지고 고민도 훨씬 복잡해졌다. 사실 남편과 나는 아일랜드를 꼭 가야 하는 이유가 있었던 것은 아니었다.퇴사를 꼭 해야 하는 이유도 목적도 없었다. 이유가 너무 단순했던 탓일까.. 퇴사를 결정하고, 그 결정에 대한 책임을 감수해야 했고, 그 무게는 생각보다 무거웠다.현실이라는 단어를 마주하는 순간 겪게 되는 수많은 생각들이 하루하루 내 머릿속을 떠나지 않은채계속 맴맴 돌아 괴로운 마음이 들 정도였.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