#브런치글쓰기 대화의희열 저는 리액션장인입니다. 우리 남편은 리액션엔 잼병이다. 그래서 대화를 하다 보면 가끔씩 맥이 빠진다. "남편 맛있어?" "어 맛있다" "남편 먹을 만해" " 어 먹을만해 " 물론 내가 음식을 기가 막히게 잘하거나 플레이팅을 엄청나게 잘하는 스타일은 아니다. 알면서도 사람 마음이 내가 사랑하는 남편이라면 맛이 기가 막히게 맛있지 않아도 적당한 기분 좋은 리액션은 해주면 좋겠다는 기대는 할 수 있는 거 아닌가? 그런 기대감엔 아랑곳없이 나는 정직한 내 감정을 소중하게 말하겠노라며 복붙을 한 듯 내 말을 이어서 뱉어주는 이 무덤덤하고 건조한 남편의 반응. 처음엔 무덤덤한 남편의 반응이 내가 한 것들이 별로이거나 내가 한 말들이 별로 시시껄렁한 말인 건가 싶어 괜히 나도 모르게 주눅이 .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