ep1-2 너를 만나기 전 나와 그 후 - 서른이 한참 넘고 나니 남자 보는 눈이 생겼다. 그랬다. 32살에 남들은 결혼을 해도 시원치 않을 나이에 나는 이별을 했다. 주변에서 보내는 결혼 소식들 대신 나는 '솔로'라는 명찰을 달게 되었다. 그래 뭐 자유를 얻은 거니깐 그깟 연애 이제는 지겹다라며 스스로를 위로했다. 20대에 두 번이나 시작했던 장기 연애여서 였을까? 삼십 대에 혼자 보낸다는 것이 생각보다 낯설긴 했다. 늘 하던 통화할 사람이 없고 늘 만날 사람이 있던 퇴근 후의 시간이 이토록 적막한 시간인 줄 참으로 오랜만에 느껴보았다. 이러다 보니 점점 나는 혼자인 게 편했다 아니 좋아졌다. 혼자 보는 영화가 편해지고 주말에는 이제는 어디 나가지 않고 그냥 뒹구는 것이 좋은 집에 있는 것은 한심하고 .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