마흔 살 내가, 스물아홉 나에게.. 괜찮아 여기까지도 잘온거야 29살이던 12월 31일 밤은 왜 그토록 서러웠는지 두려웠는지 모르겠다. 어른들 말처럼 지나고 나면 참 별거 아닌데 그 별거 아닌 그날은 나 역시도 유난스럽고 참 볼상 사납게 보내고 말았다. 매일 친구들을 불러내서 술을 먹고 노래방을 가고 1차를 가고 금요일 밤이면 토요일 새벽까지 술을 마시며 뭐가 그렇게 싫은지 같이 있는 친구들이 지겹다 할 정도는 12월 한 달 내내 나는 ' 정말 서른 살이 싫다 싫다 미치도록 싫다 '를 입에 달고 살았다. 그땐 받고 싶은 만큼의 연봉도 아니었고, 메이저 광고 대행사도 아니었고 그 덕에 명절에 친척들의 어디 회사 다니냐고 물어보는 게 싫었고, 2년째 사귀고 있던 남자 친구와는 권태기스러워질 찰나에다, 우리 ..